할부, 월납금 비싸지만 '내 차' 가능
리스, 유지비 비용처리·만료 후 인수 할 수 있어
장기 렌트, 저렴한 비용…하·허·호 번호판 부담

새 자동차 구매는 설레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고민도 됩니다. 내가 원하는 그 자동차 가격은 항상 생각보다 높기 때문이죠.

자동차를 타기 위해 가장 깔끔하고 추가비용이 없는 방법은 현금을 일시불로 지불해서 차를 사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럴 수 있는 형편의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다음은 할부입니다. 은행이나 카드사, 캐피탈 등이 다양한 자동차할부 상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일시불 구입이나 할부는 모두 자동차 소유주가 '나 자신'이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비용이 부담된다면 빌려 타는 것도 방법입니다. 리스나 장기렌트를 이용하면 됩니다. 차를 빌려 탈 경우에는 세금이나 비용처리 면에서 자기 차를 구입하는 것보다 유리한 혜택도 있습니다.

◇ 할부, 월납금 비싸지만 문턱 낮아

할부는 내 차 구입이라는 목적에 가장 잘 맞는 방법입니다.

할부는 차량 가격을 일정기간 나눠서 납부하는 것을 말합니다. 할부를 이용하면 금융사에서 자동차를 담보로 잡은뒤 자동차 회사에 차량대금을 지급해 줍니다. 이후 선납금을 제외한 금액에 이자를 더해서 상환기간만큼 분할해서 청구합니다.


납부기간은 일반적으로 12~60개월 사이로 정합니다. 수수료를 낸다면 중도상환도 가능합니다.

할부의 장점은 큰 목돈없이 내 차를 구입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도 할부입니다. 차를 이용하는 기간 동안 당연히 보험 경력도 쌓입니다. 주행거리 등의 제약요건도 없습니다.

단점이라면 매월 납부해야 하는 금액이 리스나 장기렌트보다 비싸다는 점입니다. 원금에 이자까지 더해지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동차 가치가 떨어지는 감가상각의 부담도 모두 차 주인의 몫입니다.

또 일종의 대출상품이기 때문에 이용자의 신용등급이나 대출한도에 영향을 줍니다.

자동차 할부(오토론)는 최근 금융권에서 주목하는 상품입니다. 기존에는 캐피탈업체들과 카드사가 강세를 보였지만 최근에는 시중은행의 약진이 두드러집니다.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카드·캐피탈사의 오토론 비중은 취급잔액 기준 2013년 94.4%에서 지난해 85.2%로 9.2%포인트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이 기간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 등 5대 은행의 오토론 비중은 취급잔액 기준 3.4%에서 10.4%로 7%포인트 높아졌습니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고객 입장에서는 혜택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특히 시중은행에서는 서울보증보험의 보증을 통해 오토론을 진행하기 때문에 경제력이 부족한 저신용자도 자동차를 쉽게 구입할 수 있게 해줍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에서는 이를 달갑게 보지 않습니다. 결국 저신용자에게 빚을 권하는 모양새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금감원은 오토론의 보증 요건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습니다.

◇ 리스, 비용처리·재리스·인수 가능

리스는 장기적으로 자동차를 임대받는 것입니다. 원하는 차량의 색상이나 옵션을 선택하면 리스사가 바로 그 차를 대신 구입해 줍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24~60개월 동안 기간을 정해 대여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주로 카드사와 캐피탈사가 운용하는 상품입니다.

리스를 이용하려면 할부의 선납금처럼 보증금 명목으로 총 금액의 일부를 먼저 내야 합니다. 나머지 금액을 계약기간 동안 나눠 내야 하는 것도 할부와 비슷합니다. 차이라면 할부는 차량의 소유자가 계약자 본인이라면 리스는 소유자가 금융회사라는 점입니다.


차를 리스한 뒤 계약기간이 끝나면 차량을 어떻게 처리할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차량을 리스사로 반납하거나, 재리스를 하거나, 아니면 본인이 인수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큰 혜택은 리스료를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통상 사업자나 큰 회사의 중역이 차량을 리스한 뒤 리스료를 비용으로 처리합니다.

이럴 경우 차량의 운행 목적을 금융사에서 제한하고 운행거리도 약정하는 경우가 있지만 일반적인 자동차 사용에 있어서 불편을 주는 수준은 아닙니다. 보험 경력도 인정받습니다.

또 리스를 이용하면 등록세 등 모든 비용이 리스 취득원가에 산입되기 때문에 초기 비용이 가장적습니다. 차량의 등록이나 자동차세, 범칙금, 보험 등 차량에 관련된 모든 관리도 리스사에서 다 해줍니다.

단점이라면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가입한 보험사에 운전자가 직접 연락을 해야하고 이에 따른 보험료 할증도 개인의 몫입니다. 차량이 고장나면 정비도 직접 해야 합니다.

리스도 할부와 마찬가지로 금융상품이기 때문에 신용등급과 대출한도에 영향을 줍니다.

◇ 장기 렌트, 차량 관리 부담 적어…'하·허·호' 번호판 단점

장기렌트는 리스와 비슷합니다. 금융권에서는 캐피탈회사가 렌터카 업체와 제휴를 통해 취급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를 대여해주는 회사가 고객이 원하는 차종을 대신 구매해 렌터카로 등록하고 기간을 정해 고객에게 대여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차이라면 자동차보험료 명의가 렌터카 회사라는 점입니다. 이것은 장점도 되고 단점도 됩니다. 사고가 나더라도 할증이 렌터카업체 부담이 되지만, 차를 타는 동안 보험 경력은 상실됩니다.

차량 주인이 렌터카라서 이용자의 신용등급이나 대출한도에 영향이 없습니다. 리스와 마찬가지로 개인·법인 사업자 입장에서 비용처리 혜택을 누릴 수도 있습니다.

또 장기렌트는 차량의 유지와 관리, 정비, 사고처리 등 차량에 관련한 모든 업무를 렌터카 업체가 다 해줍니다.

매월 납입료를 지불하는 것으로 모든 서비스를 이용 가능하기 때문에 보다 저렴하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렌트료에 취등록세나 자동차 보험료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고 자동차세나 할부 이자와 같은 조기 비용도 없습니다. 심지어 보증금도 필요 없습니다.

또 렌트 차량은 연료비가 저렴한 LPG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LPG 차량은 국가 유공자나 장애인, 영업용, 5년 이상 중고차만 허용되는데 렌트사에서는 영업용 차량으로 구매해 대여해주기 때문에 누구나 LPG 차량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점이 있다면 렌트 차량임을 알아볼 수 있는 번호판입니다. 렌터카는 관련법에 따라 할부나 리스와 달리 번호판이 하, 허, 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또 렌트 기간이 끝나도 리스와 달리 차를 인수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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